후백제 견훤이 고려 왕건에게 항복한 이유
견훤은 통일 신라 말 900년에 완산주(지금의 전주)에서 후백제를 건국합니다.
고려의 왕건과 후삼국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대립한 인물이죠.
신라를 공격해 경애왕을 죽이고 경순왕을 왕위에 앉히기도 하였으며
공산(지금의 대구) 전투에서는 고려군을 크게 이기기도 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왕건은 김락, 신숭겸 등 많은 장수들을 잃고
겨우겨우 목숨만 부지한 체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왕건과 팽팽하게 맞섰던 견훤은 결국 본인이 세운 나라인
후백제에서 도망 나와 왕건을 찾아가 항복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아들 때문입니다.
견훤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었는데 그중 4번째 아들인 금강을 총애합니다.
그래서 왕위를 금강에게 물려주려고 하죠.
금강의 형인 신검, 양검, 용검은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여 능환 등과 함께 음모를 꾸밉니다.
결국 935년 정변을 일으켜 금강을 죽이고 아버지인 견훤을 금산사에 가두게 됩니다.
3달 후 견훤은 막내아들 능예 등과 함께 탈출하여 나주로 도망가 왕건에게 투항하였으며
왕건도 흔쾌히 받아들여 여러 장수들을 보내 견훤을 맞이합니다.
936년 고려는 후백제를 공격하였고 견훤은 아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같이 출정합니다.
이 전투에서 선봉에 나선 견훤을 본 후백제의 군사들은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항복합니다.
결국 신검은 고려에 항복하고 후백제는 멸망하였으며 고려는 후삼국을 통일합니다.
그 후 견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등창이 심해져 죽게 됩니다.
자신을 내쫓은 아들에게 복수는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전부 바쳐 세운 나라와 여러 아들을 적이라 부르며
전장으로 나갔던 그 마음은 얼마나 처참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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